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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읽어주는 남자] 직장인들의 야근 뒤에 숨어있는 경제학

 

OECD에서 발표한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국내 취업자는 평균 연간 2,133시간을 일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34개국 평균 1,766시간보다 347시간이나 많은 놀라운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OECD 회원국 중 두 번째로 노동시간이 긴 것입니다. 이렇게 장시간 노동이 사라지지 않는 것은 장시간 노동에 대한 경제적인 합리성이 존재하기 때문인데요. 오늘 <삼성생명 블로그L>에서는 ‘뉴스 읽어주는 남자’ 매일경제신문 명순영 기자님과 함께 직장인들의 야근 뒤에 숨어있는 경제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오후 6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가족과 저녁식사 테이블에 앉는다고 합니다. 남들과 저녁을 먹는 일은 많아야 주 2회라고 하죠. 저녁 식사 뒤에는 주로 딸의 숙제를 도왔다고 하는데요. 물론 식사 뒤 업무에 복귀할 때도 있었답니다. 세계 최대 강국이라는 미국의 대통령은 이렇게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었는데요.

 

오늘은 왜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하고, 과연 ‘야근’이 경영 성과를 내는데 효과적인지, 노동시간 단축은 가능한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왜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할까요?

매일경제신문

 

앞에서 언급했듯이, 2015년 기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 근로시간은 연 1,766시간입니다. 독일은 근로시간이 가장 짧아 연 1,371시간에 불과하죠. 미국과 일본도 1,790시간, 1719시간으로 한국보다 훨씬 짧습니다.

 

한국인은 왜 이렇게 열심히 일할까요? 일부에서는 한국인의 타고난 근면성을 언급합니다. 이보다는 한국 경제성장 출발점이 '노동집약적' 산업이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겁니다. 쉽게 말해 노동시간을 투여한 만큼 성과가 났던 것이죠. 한국의 초기 성장을 이끌었던 섬유, 신발, 의류 제조업 등이 그랬습니다. 이후 자동차, 철강, 중공업으로 순조롭게 산업 발전을 이어갔습니다. 이 때는 24시간 공장을 돌려야 했을 만큼 세계경제는 호황이었고 야근이나 초과근무가 '당연시'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다른 국가도 마찬가지였는데요. 지금 독일은 근로시간이 가장 짧은 국가지만 세계 2차대전 직후까지 주 48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Q. 그렇다면, 야근이 경영성과를 내는데 효과적인가요?

경엉성과

 

야근, 다시 말해 초과근무를 한 만큼 성과가 날까요? 현재는 대체로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많습니다. 한국인을 찾은 외국인들이 잘 하는 말이 있습니다. "한국인이 성실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쓸데없이 회사에 머무는 시간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에 집중하기보다는 커피 마시고 인터넷 뒤지고 낮 시간을 허비하다 괜히 늦게 퇴근한다는 따끔한 지적인데요. 한마디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얘기죠.

 

이 역시 통계로 확인 가능합니다. 한국인 노동시간은 세계 3위권이지만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OECD 34개국 중 25위에 불과합니다(OECD Statistics 2013). 대한상공회의소 2016년 조사에서 상습적 야근자의 업무 생산성(45%)이 일반 직장인(57%)보다 떨어집니다. 야근으로 경영 성과가 높아져야 할 텐데, 오히려 야근으로 생산성이 떨어지는 '야근의 역설'이 발생한 것입니다.

 

스웨덴 사회학자 롤랜드 폴슨이 이러한 현상을 '공허 노동(empty labor)'이라는 용어로 설명합니다. 일과 무관한 업무시간 잡담, 인터넷 서핑 등이 이에 해당하죠. 그는 공허 노동을 최소화하고 업무에 집중해야 근로시간 단축을 이뤄낼 수 있다고 합니다. 비유하자면, 짧고 굵게 일하자는 것이죠. 이렇게 칼퇴근을 지키고 업무 중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기업과 근로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길입니다.

 

 

Q. 노동시간 단축, 가능해질까요?

노동시간

 

실제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노동시간을 단축하면 일과 생활의 균형이 이뤄지고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가 줄어드는 등의 효과가 생긴다고 분석합니다. 연쇄적으로 내수 진작, 저성장 시대 일자리 창출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부르죠.

 

그렇다면 근로시간을 줄이는 게 합리적인 선택일 텐데요. 현행 근로기준법상 근로시간은 하루 8시간, 1주 40시간입니다. 연장근로를 한 주에 12시간까지 허용하는 걸 감안하면 최대 근로시간은 52시간(40+12)입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업장에서 근로자들이 이보다 더 일하죠. 그것은 휴일근로 항목 때문인데요. 휴일근로는 연장근로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토•일요일 각각 8시간씩 총 16시간을 더 일할 수 있습니다. 한주 최대 근로시간이 68시간(40+12+16)인 셈입니다.

 

사실 야근을 없애려면 법적인 뒷받침과 함께 고용주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고용주가 야근을 하지 않아도 성과가 나빠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져야겠죠. 

  

실제 노동시간 단축으로 효과를 본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한 화장품 회사는 '불금'이 아닌 '불목'이라는 말이 유행입니다. 2010년부터 주 4일 근무를 실행했기 때문입니다. 성과는 어땠을까요? 회사 매출이 20% 늘었고, 직원도 두 배로 늘었다고 합니다. 낭비하는 시간을 줄였기 때문에 야근도, 주 5일제도 필요 없었던 것입니다.

 

또한, 정부는 4월부터 매달 하루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하는 한국판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평소보다 일찍 퇴근해 가족과 함께 하고 내수 소비도 늘리겠다는 계산입니다. 일본이 지난 2월부터 시행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벤치마킹한 것인데요. 야근을 없애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과 삶의 균형을 이뤄내는 바람직한 노동 문화 형성에 기여했으면 합니다.

 

 

 

※ 준법감시필 (디지털혁신팀 제17-44호,‘17.04.26. 1년간 유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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