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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일까 아닐까? 과학같은 이야기들


하늘의 움직임으로 미래를 계산한다

지구가 중심이었던 세계의 점성술


1997년 영국에서 가난한 여성작가가 쓴 한 편의 소설이 출판됩니다.

소설은 마법학교에 입학한 한 소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소설을 읽지 않았더라도, 이 소설의 제목을 모르는 분은 없겠지요? 바로 조앤 K. 롤링의 《해리 포터》입니다.

전세계의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까지 사로잡은 이 책에는 우리가 잊고 살아가던 마법의 세계가 구현되어 있습니다. 그 마법의 세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점성술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점성술은 인도와 중국에서 발전되어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말합니다. 점성술에서는 태양과 달, 별의 움직임 등 천체를 관측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천체를 관측하여 계절의 변화를 예측하고, 신과 소통하며, 천체의 주기를 통해 날짜를 계산하는 일이 점성술사의 일이지요. 


16세기에 코페르니쿠스가 천문학적 발견의 성과를 이루기 전까지, 점성술은 천문학과 역법의 체계로서 나름의 학문과 이론상 입지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물론 그것은 지구를 천체의 중심에 놓고 보는 대단히 좁은 시각의 우주관이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1970년대에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점성술을 부정하는 현대과학의 성명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고 하는데요. 이유는 (당시의 관점에서) 과학적 토대를 가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모든 대상을 부정하는 당시 과학계의 권위적 태도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과학이 우리 삶에 혁명을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가 권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태도에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겠지요. 



 인간이 바로 신이다. 금을 알아보기 위한 철학적 시도 연금술


인간이 바로 신이다. 금을 알아보기 위한 철학적 시도 연금술


‘납과 같은 금속을 금으로 바꾸려는 시도’ 사람들은 연금술을 이렇게 이해하지요. 그렇다면 연금술은 신비주의적인 동시에 화학적, 금속학적, 물리학적 실험이 총망라된 기술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런데 연금술사들은 왜 금을 만들려고 했을까요? 값이 비싸기 때문에? 아니면 어디서든 화폐처럼 통용되기 때문에? 그것도 아니면 쉽게 변하지 않는 성질 때문에? 어쩌면 연금술의 정답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왜 하필 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냐는 물음에요.

사실 다른 금속을 금으로 변화시키는 일이 가능하다는 사실은 현대과학에서도 증명이 되었다고 해요. 다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비용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금으로 변하게 되는 물질이 금보다도 더 비싼 금속인 경우가 많았던 거지요. 연금술이 성공한다고 해도 부자가 될 수는 없겠군요. 중세의 연금술사들이 수많은 실패에도 불구하고 연금술에 매달렸던 이유는, 그것이 과학적 시도이기 이전에 철학적 활동이었기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연금술사》는 브라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1988년 출판한 소설의 제목입니다. 소설 속에서 한 양치기 청년은 꿈 속의 예언을 따라 여행을 떠납니다. 보물을 쫓아가라는 연금술사의 충고를 듣고 다다른 곳은 바로 자신이 머물렀던 장소입니다. 보물은 멀리 있던 것이 아니었지요. 연금술의 원래 의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연금술에는 ‘인간이 바로 신이다’라는 금언이 전해져 온다고 합니다. 납을 금으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납으로 알고 있던 것이 사실은 금이었음을 깨닫는 것. 연금술의 진짜 의미, 진짜 목적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요? 연금술은 과학 이전에 철학자들의 활동이었다는 사실을 통해 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겨 보아야겠어요. 



 태어난 모든 자는 타고난 쓰임이 있다. 쓰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를 위한 사주명리학


태어난 모든 자는 타고난 쓰임이 있다. 쓰이기 위해 노력하는 자를 위한 사주명리학


‘다 팔자소관이여’라는 말,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보셨지요? 

팔자는 사주팔자에서 팔자를 말하는 것인데요. 사주명리학에서는 사주라는 네 개의 기둥과 팔자라는 여덟 개의 글자를 통해 명을 풀이한다고 합니다. 사주명리학에서 명命은 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순리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 목적이 각자에게 부여된 하늘의 뜻을 알고자 하는 것이므로 점술과는 다른 학문의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고대부터 지식인들이 사주를 해석하는 법에 대한 책을 펴내거나, 사주 해석하는 법을 익히는 일이 흔했다고 하네요.

중국의 지식인들이 사주를 해석하려 했던 이유는 자신의 쓰임을 알기 위해서입니다. 명리학의 근본원리는 만물에 마땅한 쓰임이 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태어난 날짜, 시간 등을 통해 그 쓰임을 알 수 있다고 믿었기에 명리학은 사주를 해석하고 주어진 명을 따르려고 노력합니다. 인간의 길흉화복을 점치고 때로는 운명을 바꾸려 하는 점술과 다른 점이 여기에 있지요.


그렇다면 명리학자들은 왜 자신의 운명, 쓰임을 알고자 하였을까요? 사주를 해석하는 명리학자들은 모든 일이 사주팔자대로만 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해석에 자신이 없어서 그런 거라 웃어넘길 만한 말은 아닙니다. 명리학자들이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사주팔자보다 쓰임을 위한 노력입니다. 명은 그 노력들이 헛되지 않게, 조금이라도 제대로 쓰이기 위한 길을 알려줄 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명리학자들은 인간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 노력이 세계를 이롭게 하는데 쓰여야 함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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