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욱하는 성질, 왜 자꾸 반복될까


욱하는 성질, 왜 자꾸 반복될까 (행복한 현대인)


여러분이 못에 찔렸다고 가정해 봅시다. 마음이 먼저 아픈가요? 아니면 몸이 먼저 아픈가요? 오늘은 부부가 운전하고 가는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선 남편에게 아내가 말합니다.

"이 길 맞아?"

남편이 답합니다

"괜찮아. 저기서 좌회전하면 돼"

공교롭게도 그럴 때면 꼭 그 길이 안나 오죠.

"자기야, 사람들에게 좀 물어보자~"

"아니~~~ 내가 안다니까~"

길이 계속 나오지 않자 기다리다 못한 아내가 또 한마디 합니다.

"자기야~ 왜 안 물어봐? 길 한번 물어보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듣고 있던 남편은 뭐라고 할까요?

"아니~~~ 내가 이 길 안 다는데~! 왜 그렇게 사람을 못 믿어!" (@@@@!)

왜 남편은 버럭 하고 화를 냈을까요? 




삼성생명 정신건강 김형기 교수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프라임칼리지


오늘은 현대인의 정신건강 전문가 김형기 교수와 함께 욱하는 성질, 왜 자꾸 반복되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뇌의 4가지 주요 기능


두뇌의 4가지 주요 기능


두뇌가 담당하는 여러 가지 기능 중 우리의 감정과 생각, 그리고 습관적 행동을 이끄는 주요한 영역 4가지가 있습니다. 


1. 애착을 담당하는 감성 두뇌, 시상(Thalamus) : Joy Center로도 알려진 이곳은 출생과 동시에 기쁨을 배우는 곳입니다. 생애 첫 9개월 동안 하루 최대 8시간 엄마와 함께 기쁨을 교감하는 장소이기도 하고요. 주로 도파민 분비가 구체화되는 곳이며 이러한 기쁨의 관계는 안정된 정체성과 두뇌 성장의 기초가 됩니다. 


2. 감정을 체감하는 바나나 핵 (Circulate Cortex) : 바나나처럼 생겼다고 해서 이렇게 불리는 이곳은 슬픔이나 고통, 괴로움, 외로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끼고 교류하는 곳입니다. 감정센터인 바나나 핵을 통해 우리는 기쁨을 축적하고 태어나 엄마와 함께 안정을 배우기도 합니다. 


3. 위험을 감지하는 아미그달라(Amygdale) : 편도 핵이라고 부르는 이곳은 오로지 Good 좋은 것, Bad 나쁜 것, Scary 위험한 것, 이 세 가지만 감지합니다. 24시간 쉬지 않고 작동하는 보초병이라고 할 수 있지요. 이곳에선 주로 아드레날린 분비가 구체화됩니다. 


4. 정체성을 배워가는 전두엽(Frontal Lobe) : 말 그대로 정체성 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아이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면서 무엇을 어떻게 할지에 대한 계획, 동기, 목표설정 등등을 담당하는데요. 문제 해결, 전략적 사고, 상호 협력을 위한 창의력 Creativity, 자신의 만족도, 고통을 평가하는 만족도 Satisfaction, 목표설정, 생명력, 불일치 행위 등 목표지향 Goal Directed Behavior과 자신이 원하는 것 분별하는 개인적 기호 Personal preferences를 관장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처리하는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긴급한 상황의 두뇌


긴급한 상황의 두뇌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저마다의 기능 발달에도 불구하고 긴급한 상황이나 충격적인 상황에서는 평소의 사고나 판단, 두뇌의 순차적 처리과정이 소용없어 지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천둥, 번개가 치면 나도 모르게 엄마 뒤로 꼭꼭 숨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죠.


"우리 그이는 다 좋은데... 욱해!" 


평소에 만약 이런 평가를 듣는다면 운전 중에 차가 서버리는 꼴과 같은 거겠죠.

두뇌도 열(?) 받으면 생각이고 뭐고 소용이 없어집니다. 우선적으로 4번 전두엽의 기능이 작동되지만 급박한 상황이 닥치면 3번 바나나핵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제 기능 발휘를 못할 경우, 2번 아미그달라로 자동적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이때부터는 이성에 의한 장치는 멈추게 됩니다. "확 돌아버린다" "욱한다" "버럭 화를 낸다" "돌변한다"는 이제부터인 것입니다.


벌써부터 Joy Center인 1번 시상에서는 신속하고 자율적인 안정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제 자리를 찾지 못하면 그 때부터는 왜곡된 조치를 택하게 됩니다. 폭언을 퍼붓거나 폭행 하거나 자학하거나 고립되기도 하는 것이죠. 욱하고 버럭 하는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두가 저 스스로 안정을 찾기 위해 내려지는 특단의 조치인 셈이죠. 결국 1번에 새겨진 애착(Attachment)의 문제로 돌아갑니다.



애착 고통


애착 고통


우리가 일상에서 내는 소리는 이러한 애착고통의 소리와 같습니다. 애착을 담당하는 감성두뇌, 시상(Thalamus)이 채워지지 않으면 빈 애착이 나타나고 나도 모르게 애착고통(Pain in Attachment)을 느끼게 됩니다. 배가 고프면 시간 불문하고 밥 달라고 조릅니다. 지금(Here) 이 자리에서(Now)에서 말이죠. 애착공복도 마찬가지입니다. 허전함으로 인해 지속적인 신호를 느끼죠. 두뇌 공간에서 늘 채워지기를 기대하고 더 사랑 받고 싶고 나를 좀 더 사랑해 달라고 외치는 소리인 것입니다. 결국 사랑이 처방전이자 명약이 되는 셈입니다.


삼성생명 욱하는 성질


심리 도서를 자주 읽고,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수없이 다짐하면서도 습관적으로 버럭하는 이유는 제 감정을 찾아 일일이 설명하느니 이게 훨씬 더 수월하고 빠르다는 것입니다. 남편도 길을 못 찾아 제법 부끄러운데 대신 버럭 화를 내다보면 아내인 상대방도 순간 움찔하게 되죠. 이로써 자신의 민망한 기분까지도 날려버리고 다른 느낌으로 상쇄시키는 아주 탁월한 효과를 가져오는 것이죠. 마치 수험생이 진짜 원하는 것은 괴로운 저 자신을 안정시켜 달래는 것인데 배 고프면 썩은 밥이라도 먹게 되듯, 폭식을 한다 던지, 게임만 마구 붙잡고 있다 던지 하는 식으로 푸는 것과 같습니다. 


애착이 채워지지 않을 수록 우리는 주체적으로 채우려 하기 보다는 쉬운 물질, 쉬운 사람, 의존적 일, 보상이나 인정, 칭찬, 물질중독으로 이동하기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잘 달래줘야 합니다. 마치 사랑과 전쟁을 치르듯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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